연간회고가 되어버린 월간회고

안녕하세요.

월간회고를 너무 오래 버려두고 있었네요.

날짜가 날짜인 만큼 신년목표를 세워보고자 오랜만에 블로그를 켰습니다.

요즘 짱 좋아하는 Vaundy의 라이브를 들으면서 시작해 보겠습니다.

 

 

즐거운 취업준비

2023년은 취업준비의 해였습니다.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 열심히 준비를 하면서 알고리즘 실력도 키우고 CS 공부도 했어요.

취준을 하다 보니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고등학교 시절이 떠오르더라고요.

저는 고1부터 수시를 준비했기 때문에 고등학교 시절 내내 꾸준히... 잔잔한... 스트레스를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고3때 압도적으로 부담감을 느끼게 되는 정시보다는 저에게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취준은 조금 달랐습니다.

어려서는 다같이 대학입시 레이스에 참여했으니까 혼자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요.

취준은 서로서로 절실함도 환경도 목표도 다르니까 그런 점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까 언제 끝날지 모를 길을 혼자 달려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돌아보니 취준에서 제일 중요한 건 정신건강인 것 같은데요.

가뜩이나 밖에도 나가기 싫어하는데 고립되기 시작하면 돌파구를 찾기가 너무너무너무 어려울 것 같아 여러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하나의 완벽한 방법으로 해결했다기보다는 문어발식 생존전략이 통했던 것 같습니다.

음...

부끄럽지만 슬쩍 여기에서 제 문어발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봅니다.

아무튼 저는 전했습니다.

 

 

취준 결과

저는 과정과 결과 중에서 중요한 게 뭘까? 라고 누군가 저에게 물어보면 대체로 과정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인데요.

취준은 결과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말이 힘들 때는 당근이 되기도 하고 여유로울 때는 채찍이 되기도 합니다.

각설하고 상하반기 결과를 종합해 보자면...

상반기는 개박살이 났습니다.

흠 근데 지금 돌아보니 좀 reasonable한 결과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실패에서 많이 배웠던 상반기였습니다.

상반기가 박살이 나고 월간회고를 중지했는데요.

너무너무 슬퍼서 그랬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취준생이시라면 충분히 공감해주실 것 같구요.

취준생이 아니시라면 그때의 저보다는 여유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계실 것 같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하반기도?

개박

?

살이 날 뻔 했는데요.

휴!

심상치 않은 낌새를 느낀 제가 노선을 살짝 변경했어요.

하반기부터는 부트캠프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재작년(2022)에 이미 합격했던 SSAFY도 다시 지원했었고요.

마침 우아한테크코스가 지원을 받고 있어서 호다닥 신청했습니다.

혹시 고민 중이신 분이 계시다면 우테코는 프리코스라도 경험해 보시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급한 일이 끝나면 한번 후기를 쓰고 싶어요.

엔터치고 보니 윗 문장은 조금 부두술 같기도 하네요...

그리고 인턴을 하나 지원해서 총 3가지 옵션을 두고 있었습니다.

정리해 보면 1옵션 인턴, 2옵션 우테코, 3옵션 SSAFY를 둔 것이죠.

놀랍게도 이 3가지 옵션이 모두 유효타가 나와서 행복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답니다.

그래서 1월 3일부터 두 달 간 인턴으로 회사에 출근하게 되었어요.

할말이 많은데 부정탈까 싶어 자중하겠습니다.

 

 

해피 뉴이어

질질 울면서 연말연초를 보내지는 않게 되어서 너무너무 다행입니다.

앞으로의 두 달이 저에게 가장 중요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다른 분들에게도 여러 번 약속했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살짝 과정을 즐기고 싶은 마음도 있네요.

 

 

스키장

아

작년의 저는 이맘때 스키장 시즌권을 끊고 자차도 마련하고 운전연습도 해서 퇴근하고 매일매일 스키를 타러 가겠다는

그런 멋진 계획을 세웠던 것 같은데요.

과거의 나 미안하다!

그래도 23/24 스키장을 다녀오긴 했습니다.

우테코 결과가 나왔던 날이니 12월 27일이었던 것 같아요.

같이 가는 친구들이 뉴비라서 저도 보드를 처음으로 타 보았는데요.

재밌었어요.

근데 아무도 넘어질 때는 보드가 스키보다 더 아프다는 사실을 나에게 가르쳐주지 않았어...

스키는 발이 비교적 자유로워서 넘어질 때 충격을 좀 덜 받았던 것 같은데요.

보드에 두 발이 묶여서 앞으로 털푸덕 뒤로 철퍼덕 하다 보니 다음날 상체가 너무너무너무 아팠습니다.

이번에도 곤지암을 갔는데요.

스키를 탔던 작년의 저는 정상 휴게소도 찍고 상급 슬로프도 다녀왔는데...

보드를 탄 저는 뉴비존에서부터 뭔가 잘못됐음을 느꼈습니다.

아무튼... 다음부터는 스키를 탈 것 같습니다.

리프트 내려서 보드랑 신발 주섬주섬 쪼매고 있노라니 짜증이 나더라고요.

그 상태로 일어났다가 1초만에 앞으로 고꾸라지고 나서는 다시 겸손해지기는 했는데요.

번잡스럽고 귀찮아요.

스키타러 이번 시즌 스키장을 꼭 한번 더 가고 싶습니다.

 

 

2024 신년계획

별거 없구요.

딱 두 가지 목표를 세웠습니다.

1. 인턴 정규직 전환

2. 운동하기

전력투구! 로 노력해 보겠습니다.

 

 

사족

이번 인턴에 올인하고자 잡다한 일들은 모두 잠시 버려놓기로 했습니다.

첫번째는 게임이구요.

두번째는 블로그입니다.

1월 2일 23:59에 컴퓨터의 모든 게임을 삭제하고...ㅠㅠ

블로그도 전환면접 결과가 나온 뒤 돌아올 예정이에요.

사실 그게 언젠지는 잘...

흠 한 3월 중순에는 돌아오지 않을까요?

해피 뉴이어!